[럼의 유래] 바카디, 쿠바 리브레, 다이키리 칵테일 탄생 비화

다이키리, 피나 콜라다, 모히토. 더운 여름날 토요일 밤에 가볍게 한 잔 즐기기 좋은 칵테일입니다. 이 세 가지 칵테일은 모두 럼이 베이스로 들어가는데요, 그렇다면 럼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1. 럼의 정의

럼은 설탕으로부터 증류한 술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탕수수 또는 당밀로부터 만들어집니다. 사탕수수의 혼합물이 발효되고 증류된 다음 통나무에서 숙성되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증류주가 탄생합니다. 이때 연속식 증류기(라이트 럼) 혹은 단식 증류기(헤비 럼)로 증류하게 되는데 헤비 럼의 경우 10년 이상 숙성시키기도 합니다. 럼이라는 말은 원료로 쓰이는 사탕수수의 라틴어인 사카룸(Saccharum)의 어미인 'rum'으로부터 생겨났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설입니다. 

2. 럼의 유래

사탕수수는 열대 기후에서 자랍니다. 17세기 카리브해 섬에서 사탕수수 농장이 유럽에 정제된 설탕을 제공하면서 성행했습니다. 이 농장에서 일하던 노예가 당밀(사탕수수의 부산물)을 발견했으며, 이 당밀이 알코올로 발효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럼은 구하기도 쉽고 다른 증류주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카리브해 섬을 넘어 뉴잉글랜드까지 인기가 많았습니다. 유럽에 수출하기 위한 정제된 설탕과 북미에 수출하기 위한 럼의 생산은 카리브해 섬에서 사탕수수 산업이 17~18세기에 번창했음을 알 수 있었고 무역 노예와도 깊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해적들에게도 값어치 있는 상품과 거래할 정도로 럼에 대한 애착이 컸습니다. 럼은 영국 해군이 선호하는 술로 받아들여지면서 선원들 사이에서도 럼의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이는 20세기까지 지속되었습니다. 

1733년 당밀조례(Molasses Act)가 시행되기 전까지 뉴잉글랜드에서 럼의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이 당밀조례는 영국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와 네덜란드령에서 산출되는 사탕수수와 당밀에 고율 관세를 매겼으며, 영국령 산물에는 면세조치를면세 조처를 했습니다. 덕분에 미국 위스키와 다른 지역의 주류들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럼은 카리브해, 남태평양,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북아메리카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판매량은 위스키보다는 떨어지지만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럼의 분류는 전 세계의 럼 판매량을 급증시켰습니다. 

3. 럼으로 만든 대표적인 칵테일

바카디(Bacardi Cocktail), 블루 하와이안(Blue Hawaiian), 쿠바리브레(Cuba Libre), 다이키리(Daiquiri), 마이 타이(Mai Tai), 피나 콜라다(Pina Colada)가 있습니다.

4. 바카디 탄생 썰

바카디 칵테일은 라이트 럼을 제조하는 바카디사가 만든 칵테일입니다. 바카디사는 1933년 미국에서 금주법이 폐지되자 럼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바타디라는 칵테일을 공했습니다. 뉴욕의 어느 바에서 손님이 바카디를 주문하였는데 바텐더가 바카디가 아닌 다른 럼으로 바카디를 만들었고, 이에 그 손님은 고소했습니다. 고소할 정도면 진짜 칵테일에 진심이었나 봅니다. 1936년 4월 법정에서는 "바카디 칵테일은 오로지 바카디 럼만을 사용해야 한다"라는 판결을 했습니다. 1862년 바카디시는 산티아고의 양조장에서 본격적인 화이트 럼 생산에 들어갔는데, 당시 이 양조장에는 박쥐가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바카디시는 쿠바인들이 행운과 부의 상징으로 여겼던 박쥐 그림을 술병에 그려 넣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회사의 로고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스페인 황태자가 유행성 감기에 걸렸을 때 바카디 럼을 처방하여 완쾌되자, 그 대가로 바카디 럼의 상표에 왕실 문장 사용을 허가하였다고 전해집니다. 

5. 쿠바 리브레 탄생 썰

1902년, 스페인의 식문지였던 쿠바의 독립운동 당시에 생겨난 "Viva Cuba Libre(자유 쿠바 만세)"라는 표어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이 표어는 독립 후에도 쿠바에서 건배할 때 쓰는 말로 남아 있다가 그대로 칵테일의 이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독립전쟁을 지원하기 위하여 하바나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이 술집에서 우연히 럼에 콜라를 넣어 마신 것에서 탄생하여 유행한 칵테일입니다. 럼은 쿠바를, 콜라는 미국(자유)을 상징합니다. 

6. 다이키리 탄생 썰

다이키리는 쿠바에 있는 광산의 이름인데, 다이키리 광산에서 일하던 미국인 기술자 제닝스 콕스가 쿠바 현지의 럼과 라임, 설탕을 섞어서 만든 것이 시초라고 합니다. 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다이키리의 마니아로 유명합니다. 헤밍웨이는 "내 삶은 라 보데기타의 모히토와 엘 플로리디타의 다이키리에 존재한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모히토에 대한 헤밍웨이의 사랑은 알고 있었는데 다이키리도 못지않게 좋아했다고 합니다. 

 

 

 

*참고 문헌: 2024 나합격 조주기능사 실기